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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보는 재미가 가득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by 파워집순이 2022. 12. 31.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 2006년에 개봉한 미국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실제 잡지사 이름이 등장해 영화의 재미를 훨씬 유발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잡지인 런웨이가 바로 영화의 배경인데 여기 편집장인 미란다 프리슬리를 메릴 스트립 배우가 맡고 그녀의 비서역할인 앤드리아는 앤 해서웨이가 맡았다. 전체적인 인물들은 가상의 인물이지만 패션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명, 잡지 등은 모두 실명으로 나와 보는 재미가 있다. 16년이 훌쩍 넘은 영화이지만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하거나 촌스러움이 없고 오히려 아직도 여전히 패션이나 배우들의 연기가 세련돼 보인다. 그만큼 이 영화가 그 당시에 아주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 극 중에서 유명한 인사들도 많이 나오는데 세계적인 모델 지젤 번천, 디자이너 발렌티노 가라바니, 이방카 트럼프 등 영화 중간중간 깨알같이 나오기 때문에 이 인물들을 찾는 재미까지 더해져 영화를 한층 더 흥미롭게 만들어 준다.

 

 

 

2. 줄거리

 

저널리스트가 꿈이었던 여자주인공 '앤드리아'는 먼저 경험을 쌓기 위해 '런웨이'의 악명 높은 편집장인 미란다의 비서자리로 운이 좋게 입사하게 된다. 그 자리는 무릇 여자들의 선망의 일자리였지만 앤드리아는 패션이나 트렌드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여기에서 1년만 딱 버티고 나가 저널리스트의 길을 가고자 했다. 그 자리에서 1년의 경험은 어느 곳이든 취업을 수월해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패션 관련 지식이 전무했던 터라 일을 잘 하지 못했으나 근성있고 영리한 앤드리아는 미란다 마음에 점점 들게 된다. 이 속에서도 앤드리아는 런웨이는 잠시 스쳐 갈 곳이라 생각하며 패션계를 존중하지 않았지만 점점 이곳에 녹아들어 스며들게 된다. 앤드리아의 활약으로 미란다는 프랑스 파리의 패션쇼를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하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앤드리아는 멋진 미란다의 동료라고 생각했던 나이젤을 미란다가 중요한 순간에 매몰차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며 미란다에게 자신은 나이젤에게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러자 미란다는 '너도 똑같이 했어. 에밀리에게'라고 말했고 이 말을 들은 앤드리아는 어느덧 자신의 꿈을 내던진 채 미란다처럼 변해가고 있는 본인의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바로 그 후 앤드리아는 미란다와 동행하지 않고 차에서 내려 미란다와 반대쪽으로 걸어가고 업무용으로 쓰던 핸드폰을 분수대에 던져버리며 홀가분한 표정을 짓는다. 이 후 그녀의 원래 꿈이었던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뉴욕 미러에서 면접을 보게 되고 해당 면접관은 미란다에게 쪽지를 남겼더니 자신에게 친필로 된 팩스가 왔다며 말해준다. 그 내용은 '그녀는 내게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준 비서다. 그리고 그녀를 채용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멍청이다' 라고 쓰여있었다고 한다. 면접을 보고 나온 뒤 앤드리아는 길가에서 건너편에 있던 미란다와 눈이 마주치고 미란다는 영화에서 처음으로 살짝 미소를 띈 뒤 자신의 차에 타고 영화는 끝이 난다.

중간에 앤드리아와 남자친구와의 갈등도 나오고 둘은 결국 헤어지게 되지만 마지막에 둘이 재회하는 장면에서 살짝 열린 결말처럼 끝이 났는데 이 부분에서 둘은 재회 한거다, 아니다라는 의견이 갈렸지만 2022년에 작가가 직접 인터뷰에서 둘은 친구로 남은거라고 언급했다. 

 

 

3. 총평

 

실제로 영화를 보면 겉으론 화려한 패션계이지만 그 내부의 실상과 현실들을 엿볼 수 있었던 영화다. 실제로 2014년 미국 보그 출판사가 인턴 사원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일이 있었듯이 오버타임 노동, 인격 모독적인 발언, 약육 강식의 잔혹한 패션계를 잘 보여준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2장면이 있는데 하나는, 처음에 앤드리아가 런웨이에 입사하고 자신의 평범했던 패션을 나이젤의 도움으로 런웨이에 맞게 바꿔나가면서 출근길에 패션이 계속 바뀌는 몽타주 장면, 그리고 또 하나는 영화 마지막에 메릴 스트립에 웃음이 오래도록 기억 잔상에 남아있다. 영화 내내 단 한번도 웃지 않다가 앤드리아를 보고 차에 탄 뒤 딱 한번 웃는데 웃지 않기로 유명한 미란다 편집장의 웃음이라 앤드리아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더 잘 전해졌다.

자신의 가치관을 끝까지 지켰던 앤드리아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온 몸을 자신의 영역에 바치는 미란다, 그 둘의 마음이 다 공감이 가서 영화가 더 와닿았다. 

다채롭고 아름다운 의상들과 뉴욕의 거리들 그리고 깨알같이 등장하는 까메오들, 또한 패션에 관심있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영화를 굳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볼 만한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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